치아의 적, 탄산음료

하루 최소 3번, 식사 후 3분 이내, 3분 이상 이를 닦는 ‘3·3·3법’이 치아 건강의 기본이라는 사실은 알려져 있으나 음료수가 치아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김치도 치아에 해로울 수 있다. 바로 산(酸) 때문이다.

▽수정을 녹이는 산(酸)〓치아는 상아질을 사기질(법랑질)이 싸고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사기질은 사람의 몸에서 가장 단단하며 수정(水晶)과 경도가 비슷하다. 이 단단한 사기질은 산(酸)에 유난히 약하다.

충치는 입안에 사는 무탄스균이 음식물 찌꺼기의 당분을 먹은 뒤 산(酸)을 배설하면 이 산이 사기질을 녹이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산 때문에 사기질이 녹거나 닳아 상아질이 노출되면 이가 누렇게 보일 뿐 아니라 온도에 민감해져 시린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음료수는 산성〓수소이온 농도(PH)가 높을수록 알칼리성인데 PH가 5.5 이하이면 사기질에 영향을 미친다. PH가 낮은 음료수에 치아를 담가 놓으면 부식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국내 음료수의 대부분이 PH 5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사람이 음료수를 마실 때 음료수가 곧바로 이를 스쳐가고 또 침과 음료수가 섞여 PH가 높아지지만 음료수를 너무 자주 마시거나 자기 직전 음료수를 마시고 자면 충치가 생길 수 있다.

지금까지 국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음료수 중 탄산음료, 이온음료, 과즙음료, 섬유음료, 요구르트 등의 순으로 산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온음료는 알칼리성으로 알려져 있지만 음료수 내의 구연산 때문에 산도가 높다.

음료수 안의 당분 성분도 충치의 원인이 된다. 아기의 장을 좋게 한다며 자기 전 우유병에 요구르트를 넣어 자주 먹게 하면 젖니를 충치로 만들고 나중에 간니도 ‘울퉁불퉁’ 나오게 된다.

▽담배와 껌 해로울까?〓담배가 치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지만 요즘엔 흡연이 입안 미생물의 분포를 변화시켜 잇몸병을 일으킨다는 견해가 ‘대세’.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이에 치석이 잘 끼어 충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잇몸병 치료를 했거나 사랑니를 뽑은 경우 담배를 피우면 확실히 회복이 늦다.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 사망률이 13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껌은 잘 씹으면 침의 분비가 많아지고 턱 운동이 돼 치아 건강에 좋다. 단맛이 없어지고 나서도 계속 씹는 것이 좋다. 그러나 단맛이 빠지기 무섭게 새 껌을 또 씹는 것은 치아를 설탕에 담가 놓는 것과 비슷한 일으므로 피한다.

▽치아 건강 알아야 챙긴다〓병원에서 아이에게 주는 물약에는 먹기 쉽도록 설탕이 들어있다. 이를 닦지 못하는 아이에겐 약을 먹은 뒤 물로 입안을 헹궈주거나 가제에 물을 묻혀 이를 닦아 줘야 한다. 자일리톨껌도 치아 건강에 좋다. 자일리톨껌은 무탄스균이 당분으로 착각해 먹었다 토해내는 과정을 되풀이하도록 해 허기져 죽게 만드는 껌이다. 충치가 있는 사람과 키스하면 뮤탄스균이 전염되므로 키스도 가려서 해야 한다.

불소는 치아 건강에 좋은 성분. 물에 불소를 타서 마시거나 불소 치약을 사용하면 좋으며 3세 이후 1년에 한 번 정도 치아 표면에 불소를 입히면 충치 예방에 특히 도움이 된다.

김치는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기 때문에 잘 먹으면 치아와 턱 건강에 좋지만 산성 음식이기 때문에 먹고나선 곧바로 양치질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치아 부식의 원인이 된다.

이성주 기자 stein3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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