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인가요, 지놈인가요?”

일부 언론에서 게놈(Genome)을 지놈으로 표기해서 헷갈리는 독자들이 많다.

그러나 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의 표기원칙에 따르면 게놈이 맞다. 1916년 독일의 식물학자가 이 용어를 처음 쓴데다 외래어 표기원칙 등을 종합해서 게놈으로 정한 것.

일부에선 미국식 발음이 지놈이라고 주장하지만 영어 발음을 그대로 따르면 ‘지노움’ 또는 ‘지남’이 돼야 옳다.

또 미국인이 ‘센터(center)’를 ‘세너’로 발음한다고 해서 무역세너라고 표기하지 않는다.

연세대 해부학과 정인혁 교수는 “유전체로 표기하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인데 굳이 외래어를 써야 하는지 안타깝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여하튼 게놈은 유전자라는 뜻의 ‘진(Gene)’과 염색체를 뜻하는 ‘크로모솜(Chromosome)’의 합성어로 알려져 있다. 이때 크로모솜은 색깔을 뜻하는 ‘크로모’와 덩어리 몸체를 뜻하는 ‘소마’의 변형인 ‘솜’의 합성어라는 것.

그러나 요즘 유전학자들은 ‘진’과 전체 총합을 뜻하는 ‘옴니스’의 변형인 ‘옴(Ome)’의 합성어로 설명한다.

게놈은 ‘염색체 안에 있는 유전자’보다는 ‘세포마다 있는 유전자의 총합’을 뜻하기 때문이다.

게놈에 이어 주목받을 ‘프로테옴(Proteome)’도 그래야만 뜻이 통한다. 프로테옴은 어떤 상황 아래에서 생기고 활동하는 단백질의 총합을 뜻한다. 즉 한약을 먹었을 때 프로테옴, 암이 발병했을 때 프로테옴 등으로 쓰이는데 ‘단백질+총합’이라면 뜻이 명확해지지만 ‘단백질+염색체’라면 뜻이 통하지 않는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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