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동맥질환 진단과 예방 – 심장이 어느 날 멈춰 선다면…

심장병을 보는 의사들은 갑자기 심장근육이 멈춰 사선(死線)을 넘나드는 환자들이 닥칠지 몰라 불안하다. 심장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冠狀)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환자는 매년 20∼30% 늘고 있지만 최근 미리 협심증을 발견, 치료에 들어가는 경우는 격감했다. 병원폐업 탓에 통증을 못 참을 정도가 아니면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환자가 집에서 원인도 모른 채 숨지고 있지나 않을까, 조기치료하면 살 수 있는데도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서 응급실에 실려 오지 않을까 등이 걱정이다.

▽관상동맥질환〓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도 한다. 관상동맥의 내부에 피떡이 엉겨붙어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과 혈관이 막혀서 심장근육이 죽는 ‘심근경색’(심장발작)이 있다. 국내에선 10만명에 16명 꼴. 1년에 1만2000여명이 이 질환 때문에 시술을 받는다.

협심증의 경우 2∼3분간 가슴 한가운데가 짓누르거나 빠개지는 듯한 통증이 되풀이된다. 때로 팔이나 목이 아프기도 한다. 계단이나 육교를 오르거가 급히 움직일 때 아팠다가 쉬면 덜 아프며 추운 날씨나 식사 직후에 통증이 생긴다.

병이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온다. 사람마다 통증이 다른데 고령이나 당뇨병환자는 통증을 못느끼면서 병이 진행되고 담배를 오래 핀 사람은 새벽녘이나 아침에 통증이 온다.

심근경색은 30분 이상 가슴이 짖어질 듯 아프고 더러 구역질이 나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졸도하기도 한다. 이때 재빨리 병원에 옮겨야 한다. 환자가 증세를 보이면 주위에서 곧바로 119에 전화를 걸어 1, 2시간 내에 병원에서 핏덩이를 녹이는 약을 투여받거나 내외과 시술을 받도록 한다.

▽병원에선〓외과수술은 정상적으로 수술이 이뤄져도 과다출혈, 뇌경색 등 인공심폐기 설치로 인한 합병증이 있는데다 수술과 내과시술 모두 혈관이 좁거나 길게 막힌 경우 시행하기 곤란해 요즘엔 이를 보완한 다양한 시술법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모든 환자에게 듣는 치료법은 없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쓴다.

협심증의 경우 일찍 발견하면 돌연사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심전도검사 또는 환자에게 운동을 시키고 심장의 상태를 검사하는 운동부하검사 등 통해 미리 알면 치료가 쉬워지는 것. 보다 정밀한 진단법 중 관상동맥에 조영제를 투여하고 초음파사진을 보면서 검사하는 ‘관상동맥 조영술’은 조기진단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혈관 내에 초음파를 찍을 수 있는 가느다란 장치를 넣는 ‘혈관내 초음파 검사법’이 도입되고 있다.

▽예방법〓고혈압 흡연 콜레스테롤과다 운동부족 당뇨병 비만 스트레스 등이 위험요소. 45세 이상의 남성에게서 흔하며 가족력도 위험인자. 이에 해당하는 사람은 매년 1번 정도 심전도검사나 운동부하검사 정도는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고혈압 환자는 증세가 없다고 해서 약을 먹지 않으면 ‘큰일’을 당할 수 있으므로 꾸준히 혈압을 관리해야 한다.

요즘엔 30∼45세 남성에게도 심장질환이 많이 생기는데 주로 스트레스와 흡연 탓. 특히 스트레스가 쌓이면 호르몬 ‘카테콜라민’이 많아져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며 이 상태가 5, 6년 계속되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된다. 따라서 1주 3회 이상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하고 취미 등으로 그날그날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좋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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