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얻을 게 별로 없다

포경수술은 꼭 해야 되나? 최근 의학계는 포경수술이 성기학대의 하나일 뿐이라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올초 미국소아과학회(AAP)는 포경수술이 의학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다고 선언했다.

AAP는 포경수술이 △고통스러운데다 △성적 만족감을 줄일 가능성이 있고 △수술받지 않아 요로감염을 일으킬 확률은 매우 낮으며 △성병은 포경수술이 아니라 콘돔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엔 신생아 때 포경수술을 받으면 그 아픔이 기억에 남아 자란 뒤에도 고통에 민감해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포경수술은 6000년 전 이집트에서 시작됐고 유태인에게 전해졌다. 아랍에선 마호메트가 포피 없이 태어났다고 알려진 뒤 수술이 전통으로 굳었다. 중세 유럽의 일부 성직자와 의사들은 포피를 그냥 두면 ‘자위의 광기’에 빠지게 되고 히스테리 간질 야뇨증 등을 일으킨다며 수술을 권했다.

본격적으로 수술 바람이 분 것은 1932년 영국의 의학전문지 ‘란셋’에 포피가 암을 일으킨다고 실린 뒤. 찌꺼기인 치구가 음경암을 일으키고 아내의 자궁암까지 유발한다는 것. 뒤이어 포피와 암이 전혀 관련 없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왔지만 무시됐다. 란셋은 포경수술을 하면 요로감염에 덜 걸린다는 연구결과를 실어 ‘포경수술의 옹호지’라는 딱지가 붙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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